23년 1월 케이스 1
80대 남자 환자
전립선비대증 처방 한 달에 한번
2주에 한번 변비약, 쥐 날 때 먹는 약 복용 중
먼저 미백치약을 찾으셨습니다. 구색 갖추기용으로 약국 한구석에 있는 미백치약을 드리려 했으나, 혹시나 싶어 미백치약을 찾는 이유에 대해 한번 여쭤봤습니다.
최근 들어 이가 누래지고 까매져서 보기가 싫다고 하시네요.. 마주보고 웃었는데 내 치아에 자신이 없는 기분, 이해가 됩니다. 보기 싫어서 고치고 싶은 마음도 백번 이해는 가지만, 현재 환자분 상태에 치약만으로 눈에 띄게, 그리고 환자가 만족할 수 있는 미백효과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됩니다. 연마제로 치아 표면을 매끄럽게 하여, 미백(으로 보이게 하는) 효과는 안그래도 이가 약해질 수 있는 연세에 권장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흡연 여부를 여쭤보니 담배 피우신다고 하시네요?
가장 먼저 담배를 끊으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버님 헤헤 웃으시며 담배가 상관이 있냐고 하십니다.^^;
이 환자분은 변비와 야간 다리 경련으로 지속적으로 약 복용 중이셔서, 계속 마음이 쓰이는 분이십니다. 흔히 말하는 진액 부족인 상태인 것으로 보여 한방제제나 미네랄 제제를 추가하면 조금이라도 상태가 좋아지시지 않을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보청기를 끼고서도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아 소통이 잘 되지 않기에 아버님도 금방 대화를 포기하고 약만 받고 돌아가신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좀 큰 목소리로 붙잡고 잔소리 좀 했습니다.
담배 끊기
치약도 몸에 나쁜 성분이 안 들어있는 제품 쓰기
아주 당연한 사실인데 우리가 간과하는 게 있죠.
입에서부터 우리 몸은 항문까지 쭉 연결되어 있습니다. 내 입에 들어가는 게, 결국 내 몸에 들어가는 거죠.
치약이라고 다를까요?
이번 케이스 환자분의 경우, 다른 증상 개선을 위한 영양 요법을 시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상담이 쉽지 않다고 판단되어, '나쁜 물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치약으로라도 바꿔보자.'라는 생각이 바탕에 있었습니다. 또한 치아 색깔뿐 아니라 다른 문제도 수반될 것이라고 판단했고요. 약국에서 취급하는 치약 중에서 10가지 유해성분이 첨가되지 않고 천연성분으로 항염, 항균 효과를 가지고 있는 치약으로 바꿔서 드렸습니다. 불소와 방부제 없이도 충분히 충치 예방 가능한 치약으로, 아이들도 사용 가능한 치약입니다. 처음 써보면 맛이 좀 이상한 것처럼 느껴져서 아이들은 거부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 사용하고는 '아, 이건 아무리 좋다고 해도 못쓰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다른 치약을 못씁니다.
<10가지 유해성분 무첨가>
무불소, 무알코올, 무파라벤(방부제), 무 SLS(계면활성제), 무미세플라스틱, 무색소, 무광물성오일, 무동물성원료, 무사카린산, 무 CMIT(가습기용 살균제)
경우에 따라 불소치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불소가 안 들어가고도 충분한 항염 항균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환자가 어떠한 목적을 위한 '치약'을 찾았기에, 방향을 조금 틀어주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치아 변색 및 착색에는 약물, 흡연, 커피, 생활 습관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해당 환자분의 경우 대화를 길게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어 치아 변색에 대해 조금 더 많은 확인을 하지 못한 부분이 아쉽습니다. 다음 방문 시에는 커피 섭취 유무와 다른 약물 복용 정도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상담 기록을 위해 가볍게 남기는 기록입니다. 전문적으로 가공한 지식 전달이 목적이 아닌, 상담 내용을 기록하고 차후 보완할 내용을 되새김질 하고자 남기는 글입니다. 이에 따라 개인적인 견해가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비밀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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